가수 정광태 활동


[인터뷰]정광태 “‘독도는 우리땅’

길종성
2021-07-14
조회수 175


[인터뷰]정광태 “‘독도는 우리땅’, 여전히 사랑받아 좋으면서도 씁쓸”

황채현 온라인기자 hch572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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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14 12:54 수정 : 2021.06.14 13:20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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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독도는 우리땅’이란 노래와 함께 살아왔다. 40년이 지난 이 노랫말에는, 어엿한 우리 영토가 남의 나라 땅이 되는 세태를 바라보며 울분을 토했던 기억이 있다. 노래의 세월이 무색하게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보고 있으면 흘러간 세월이 왠지 모르게 야속해진다. 하지만 변함없는 독도 사랑을 보여주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의 영토를 외치던 이 시간이 절대 헛되지 않았다고 느낀다.

‘독도는 우리땅’의 원곡 가수 정광태라고 다르지 않다. 정광태는 울릉도 명예 군민으로서, 노래가 발표되고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독도 수호에 앞장서고 있다. 울릉도-독도 경로의 뗏목 탐사와 수영 종단에 참여하는가 하면, 현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도 관련 교육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세상을 떠나는 그 날까지 독도를 바라보겠다는 정광태. 그의 여전한 독도 사랑이 전화기 너머로 전해졌다.

[아래는 정광태와 일문일답]

- ‘독도는 우리땅’이 오늘날까지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 원곡 가수로서 소감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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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보다 많이 부른다고 알려진 명곡을 내가 불러 영광이었다. 자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 씁쓸했다. 여전히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설득해야 하는 게 현실이지 않나. 노래 부를 당시만 해도 독도를 우리 땅이라 말해도 아무런 태클이 없는 날이 오길 바랐는데, 그런 날이 아직도 오지 않았다는 게 슬프다.”

- 최근 들어 ‘독도는 우리땅’하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연관 검색어로 떠오르더라. 극 중 원곡 가사를 개사해서 부른 ‘제시카송’이 화제를 모았다.

“관객으로서 영화를 보고 있다가 제가 부른 노래가 등장하니 반가웠다. 국민들이 ‘독도는 우리땅’에 다시 한번 주목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즐겁기도 했다. ‘제시카송’이 담긴 ‘기생충’이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서 4관왕을 차지함에 따라 ‘독도는 우리땅’ 또한 해외에서 관심받기도 했다. 코로나19의 유행으로 금방 묻힌 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감사한 시간이었다.”

- 노래를 부른 후 일본으로부터 비자 신청을 거부당한 일화도 유명하다.

“1996년 독도 관련 추석 특집 프로그램 촬영차 일본에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일본 대사관으로부터 비자 발급에 결격 사유가 있다고 통보받았다. 그 자리에서 서류를 찢고 화를 내며 일본 대사관을 나왔다. 정당한 근거도 없이 땅을 빼앗으려 했으면서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는 일본에 실망감이 컸다.”

- ‘김치 주제가’도 ‘독도는 우리땅’과 함께 대표곡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중국이 김치를 자국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것에도 분노가 컸을 것 같다.

“이웃 나라에서 억지 주장을 펼칠수록 우리끼리 힘을 뭉쳐야 한다.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의 문화를 보존할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늘은, 하루도 쉬지 않는 무식한 성실함에 감동한다고 했다. 지금의 논란을 잊지 않고 전통문화를 지키는 일에 헌신한다면, 언젠가 이런 억울한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 앞으로는 어떤 국민 노래로 대중들과 만나고 싶은가.



“2011년에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곡을 발표했다. ‘독도는 우리땅’은 익숙해졌으니 새로운 노래로 경각심을 전달하려는 취지였다. ‘독도는 한국땅’을 부르며 무대에서 관객들과 인사 나누고 싶다. 음악 활동뿐만 아니라 독도를 주제로 한 각종 강연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원문보기:

http://sports.khan.co.kr/entertainment/sk_index.html?art_id=202106141254003&sec_id=540101#csidx39a8d37775871d19f2eb70503ef8cac